KLPGA투어 1천1번째 라운드 홍란 "1천100라운드가 당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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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1천만원 쾌척…"롱런하려면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야" "2천라운드는 너무 먼 것 같아서, 일단 1천100 라운드를 향해 뛰겠습니다.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장' 기록은 웬만해선 다 가진 홍란(35)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KLPGA투어 통산 1천1번째 라운드를 치렀다.
KLPGA투어에서 1천라운드를 넘긴 선수는 홍란이 처음이다.
최장 시즌 연속 시드 유지(17년 시즌), 최다 경기 출전(342경기), 최다 컷 통과(279회) 기록 등 '최장 기록부자' 홍란이 KLPGA투어에 남긴 또 하나의 금자탑이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홍란에게 KLPGA투어 강춘자 대표, KLPGA 김순미 부회장, KLPGA 김순희 전무 등 수뇌부가 총출동해 홍란의 1천1번째 라운드를 축하했다.
화환을 목에 걸어주고 축하 케이크와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은 액자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경기를 마치거나 1라운드 경기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동료 선수들도 축하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홍란은 KLPGA 발전기금 1천만원 기부로 화답했다.
홍란은 "나 혼자 이룬 게 아니고, 주변 모든 사람의 힘이 모인 결과다.
오늘은 특히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니 더 기쁘다"면서 "나는 첫발을 내디딘 것뿐이다. 더 많은 후배가 이 기록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첫 라운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거의 모든 선수가 서른 살 넘어서도 선수로 뛰겠다는 목표조차 세우지 못할 때라 이렇게 오랫동안 투어에서 활동할 줄 상상도 못 했다"는 홍란은 "(2014년) 삼천리 그룹 이만득 회장께서 35세까지 투어를 뛴다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하자고 하셨다.
그때만 해도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란은 1천라운드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라운드로 7타차 역전패를 당한 2014년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꼽았다.
당시 홍란은 7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백규정(26)에게 따라 잡혀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얻어맞아 2위로 마쳤다.
홍란은 "메이저대회라서 우승하면 4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20대 후반 나이에 시드를 지키는 게 늘 쉽지 않았던 때였다.
그걸 놓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했던 게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그때 우승해서 4년 시드를 땄다면 아마 그 시드 만료와 함께 선수 생활이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그리고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치른 경기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3천라운드는 족히 돌지 않았을까"라는 홍란은 "10대, 20대 때 누리지 못한 게 많다.
그걸 누리지 못한 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큰 걸 이루려면 희생도 필요하다.
더 큰 걸 이뤘으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2천라운드는 좀 먼 것 같다.
50세까지 선수로 뛰어야 가능하다"는 홍란은 "일단은 1천100라운드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친 홍란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첫 홀부터 큰 실수를 해서 더블보기로 시작했지만 끝까지 잘 버텼다"면서 "내가 프로 선수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1천라운드 기록을 넘어서려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아 홍란은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홍란은 "우리 후배들 보면 너무 훌륭하다.
하지만 오래 선수 생활을 하려면 부모님들이 좀 더 도와주셔야 한다.
부모님들은 선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
선수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는 선수가 가장 많이 받는다.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장' 기록은 웬만해선 다 가진 홍란(35)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KLPGA투어 통산 1천1번째 라운드를 치렀다.
KLPGA투어에서 1천라운드를 넘긴 선수는 홍란이 처음이다.
최장 시즌 연속 시드 유지(17년 시즌), 최다 경기 출전(342경기), 최다 컷 통과(279회) 기록 등 '최장 기록부자' 홍란이 KLPGA투어에 남긴 또 하나의 금자탑이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홍란에게 KLPGA투어 강춘자 대표, KLPGA 김순미 부회장, KLPGA 김순희 전무 등 수뇌부가 총출동해 홍란의 1천1번째 라운드를 축하했다.
화환을 목에 걸어주고 축하 케이크와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은 액자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경기를 마치거나 1라운드 경기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동료 선수들도 축하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홍란은 KLPGA 발전기금 1천만원 기부로 화답했다.
홍란은 "나 혼자 이룬 게 아니고, 주변 모든 사람의 힘이 모인 결과다.
오늘은 특히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니 더 기쁘다"면서 "나는 첫발을 내디딘 것뿐이다. 더 많은 후배가 이 기록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첫 라운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거의 모든 선수가 서른 살 넘어서도 선수로 뛰겠다는 목표조차 세우지 못할 때라 이렇게 오랫동안 투어에서 활동할 줄 상상도 못 했다"는 홍란은 "(2014년) 삼천리 그룹 이만득 회장께서 35세까지 투어를 뛴다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하자고 하셨다.
그때만 해도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란은 1천라운드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라운드로 7타차 역전패를 당한 2014년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꼽았다.
당시 홍란은 7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백규정(26)에게 따라 잡혀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얻어맞아 2위로 마쳤다.
홍란은 "메이저대회라서 우승하면 4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20대 후반 나이에 시드를 지키는 게 늘 쉽지 않았던 때였다.
그걸 놓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했던 게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그때 우승해서 4년 시드를 땄다면 아마 그 시드 만료와 함께 선수 생활이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그리고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치른 경기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3천라운드는 족히 돌지 않았을까"라는 홍란은 "10대, 20대 때 누리지 못한 게 많다.
그걸 누리지 못한 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큰 걸 이루려면 희생도 필요하다.
더 큰 걸 이뤘으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2천라운드는 좀 먼 것 같다.
50세까지 선수로 뛰어야 가능하다"는 홍란은 "일단은 1천100라운드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친 홍란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첫 홀부터 큰 실수를 해서 더블보기로 시작했지만 끝까지 잘 버텼다"면서 "내가 프로 선수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1천라운드 기록을 넘어서려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아 홍란은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홍란은 "우리 후배들 보면 너무 훌륭하다.
하지만 오래 선수 생활을 하려면 부모님들이 좀 더 도와주셔야 한다.
부모님들은 선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
선수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는 선수가 가장 많이 받는다.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