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모네서 영감 얻은 유리 그릇, 개성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즐겨찾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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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보에나의 주요 타깃 고객은 1980~1990년대에 태어난 30대 여성입니다. 남들과 구분되는 자신의 취향을 우선시하고, 창의적이며 개성 있는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이들이죠.”
임광빈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 생활용품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해 5월 내놓은 프리미엄 유리식기 브랜드 ‘보에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밀폐 유리용기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54년 전통의 유리전문기업 SGC솔루션은 보에나를 통해 식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임 본부장은 보에나를 기획하고 상품화한 주인공이다.보에나의 기획에는 3년이 걸렸다. 임 본부장은 오랜 역사를 지닌 SGC솔루션의 유리가공 기술이 식기 분야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SGC솔루션의 내열강화 기술력에 유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예술성을 가미하면 ‘가장 견고하고 아름다운 식기’가 나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보에나의 첫 출시 상품인 ‘보에나 드 모네’는 프랑스 화가 모네로부터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SGC솔루션 특유의 내열강화유리 공정인 템퍼맥스(TemperMax) 작업으로 나온 유리에 빛의 아찔함을 극대화한 플리츠 디자인을 가미했다. 임 본부장은 “유리의 투명함에 빛이 투과될 때 나타나는 음영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제품군에는 국내 식기 시장에서 흔하게 판매되지 않던 종류가 다수 포함돼 있다. 차가운 면류를 담기 좋은 ‘누들 볼’, 파스타를 담는 데 최적화된 ‘파스타 플레이트’ 등이다. 생소한 제품이지만 반응은 좋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식문화가 서구화된 영향이 크다는 게 임 본부장의 설명이다.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고유 보증제도도 눈에 띈다. SGC솔루션은 보에나 제품을 구입한 후 2년 안에 깨지면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파손 보증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에나의 가치는 유럽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해 독일에 보에나 제품 2만2000개를 수출했다. 수입사는 독일의 대표적 홈쇼핑 기업 HSE24로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 5개국에 방송을 송출하는 해당 업계 유럽 2위 회사다. 이탈리아 등 기타 유럽 국가와 미국, 중국, 인도와도 보에나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SGC솔루션은 하반기 보에나에 어울리는 커트러리(나이프·포크·숟가락 등) 라인도 출시한다. 임 본부장은 “보에나를 국내 대표 유리식기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