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쌍둥이 형제, 비트코인 4조원 사기친 후 종적 감춰

암호화폐 사기사건 중 사상 최대 규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6억 달러(한화 약 4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사기 사건이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고객들이 투자한 비트코인 36억 달러어치를 가지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암호화폐 사기사건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남아공에서 '애프리크립트'라는 비트코인 펀드 회사를 운용하던 쌍둥이 형제는 최근 6만9000개의 코인을 가지고 연락이 두절됐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이들의 행적을 찾고 있다.

쌍둥이 형제 중 형으로 해당 비트코인 펀드 회사의 최고운용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아미어 카지는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해킹당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을 다시 찾는데 방해만 될뿐이라며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말 것"을 알렸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일부 투자자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투자한 비트코인 모두를 투자자들이 추적할 수 없는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수익이라며 적당한 보상을 해주는 방법으로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