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12층아파트 한밤중 일부 붕괴…"51명 소재파악 안돼"(종합2보)

1명 사망·9명 부상…40여명 구조·대피…136가구 중 55가구 '폭삭'
10세 소년 매트리스 아래서 극적 구조…1981년 건설 콘도형 아파트
주지사 "나쁜 소식 대비"…백악관 "지원 위해 지역 당국 접촉 중"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밤중인 붕괴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와 사상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51명의 거주민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경찰은 트위터로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도 NBC 방송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중 한 명이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방송 CBS4는 최소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책임자는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의 붕괴한 부분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51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샐리 헤이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국장은 설명했다.

헤이먼 국장은 붕괴 당시 51명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면서 "우린 기다린다.

희망은 여전하지만, 불행히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거주민들에게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전화를 달라고 요청 중이다.

헤이먼은 건물 내부 구조자는 약 40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85∼96번가 11개 도로가 폐쇄됐다.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3층에 거주하다 사고 직후 출구를 못 찾다 발코니에서 구조된 베리 코언은 "갇혀 있던 20분이 평생처럼 느껴졌다"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조 크레인에 타고서야 살아남은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버켓 시장은 "이런 빌딩 붕괴사고는 낙뢰보다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있는 콘도미니엄 형태로 1981년 건설됐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리는 등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붕괴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필요한 경우 지원을 위해 사고 지역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