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로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 1.3년 단축…77.4세"

JAMA 연구논문 "올해도 감소세 이어질듯…4월까지 통계만으로 0.6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1.3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레너드데이비스 노인학대학원의 테리사 앤드러스페이와 프린스턴대학 노린 골드먼 인구학 교수는 24일(현지시간)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74세에서 77.43세로 1.31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인구조사국 등의 데이터를 이용했는데 이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에만 약 38만여명에 달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60만2천여명으로, 단일 국가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다.

기대 수명의 감소에는 인종 간 격차가 컸다. 라티노의 경우 백인과 견줘 수명 감소 폭이 3배에 달했고, 흑인도 2배나 됐다.

연구진은 라티노 인구에서는 기대수명이 3.03년 줄었고, 흑인에서는 1.90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백인은 0.94년에 그쳤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연구진이 지난해 10월 내놨던 기대수명 전망치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 감소 폭을 1.13년으로 예상했다.

인종별로는 라티노가 3.05년, 흑인이 2.10년, 백인이 0.68년이었다.

연구진은 "흑인 인구의 기대수명은 예상했던 것보다 덜 감소했지만 여전히 백인 인구보다 감소 폭이 컸다"며 "(과거 전망치와 이번 연구 결과의) 이런 차이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 대규모 발병 장소의 변화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이후 본격화한 겨울철 대확산 때 백인이 많이 사는 중서부와 로키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악 주(州)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며 그 이전보다 백인 사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한계는 기대수명 감소 폭이 거의 확실히 과소평가됐으리라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여기에는 잘못 분류된 코로나19 사망자나 코로나19가 간접적 사망 원인인 경우가 배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올해에도 기대수명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월 초까지의 코로나19 사망자만 봐도 이미 올해 기대수명이 0.6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