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트코인 규제에 시장 요동…나머지 채굴업체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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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자체 채굴업체 유치 노력에…꿈 깨라" 경고도중국이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을 규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폐쇄하는 채굴업체가 급증하면서 다른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한편, 미국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중국 채굴업체들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로 인해 다른 채굴업체들의 채굴이 더 쉬워지고, 수익률은 더 극대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단속은 지난 주말 쓰촨성이 채굴업체들에 공장 폐쇄를 명령하는 등 더욱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채굴업체의 90% 이상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중국 규제로 인해 더 많은 채굴업체들이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다른 채굴업체들의 네트워크 점유율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굴기업 파운드리의 부사장인 케빈 장은 CNBC에 "해시레이트가 점점 떨어지면 채굴 난이도가 하향 조정될 것이고, 네트워크 상에 계속 남아 있는 해시레이트는 채굴 보상의 비례적 할당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해시레이트가 떨어질수록 연산량이 낮아져 채굴 난이도도 떨어진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5월 중순 초당 1억8070만테라해시(Thash)를 찍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가, 23일 기준 1억1620만테라해시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벤처캐피털 스틸마크의 설립자 알리세 킬린은 "채굴 난이도가 떨어져 채굴업체간 경쟁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탈출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미국 등에 둥지를 틀려고 하자 이를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뉴욕주 플래츠버그시의 시장을 역임한 콜린 리드 뉴욕주립대 플래츠버그캠퍼스 경제금융학 교수는 이날 CNBC에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암호화폐 채굴업체 유치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 열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큰 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마이애미 시장 프란시스 수아레즈 등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을 떠난 채굴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리드 교수는 그러나 "일자리 창출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가 2016년 플래츠버그에서 운영됐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소수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채굴로 인한 전력소비량이 급등하면서 시와 주민 전체가 엄청나게 폭등한 전기요금을 감당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플래츠버그시는 2019년 채굴업을 금지시켰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