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강화 피하려면…초장기·제 2금융권 알아보는 수 밖에 [고은빛의 금융 길라잡이]

대출 기간 30년 이상으로 잡아야 대출금액 늘릴 수 있어
대출한도 늘리기 위해 보험사도 알아봐야
다만 원리금 부담 늘어날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7월부터 '30년 이상 초장기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면서 최대한 많은 대출 한도를 받기 위해선 대출 기간을 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부터 DSR 40% 규제가 확대 적용된다. DSR은 연간 총부채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이 포함된다. 다음달 1일부터 전 규제지역에서 시세 6억원을 초과한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차주별 DSR이 도입된다. 그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나 연소득 8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자가 받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이 넘을 때 차주별 DSR 40%가 적용된 바 있다.

이처럼 DSR 40% 규정이 6억원 초과 주택으로 확대되면서 주택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전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마이너스통장 4000만원을 갖고 있을 경우엔 서울 소재 9억원 아파트의 주담대 한도는 3억1800만원(주담대 금리 2.5%·30년 만기)이다. 기존엔 LTV 40%가 적용돼 3억6000만원이 대출 가능했지만 4200만원이나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심지어 대출 만기를 20년으로 줄일 경우, 대출 한도는 2억3700만원으로 이전보다 1억2300만원이나 대폭 줄게 된다. 30년 이상 초장기 대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행 최장 모기지로는 35년짜리가 있다. 금융당국이 "같은 돈을 빌린다면 만기를 길게 잡는 것이 대출 한도 확보에 유리하다"고 밝힌 점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대출 한도를 더 늘려야 한다면 보험사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비은행권 DSR은 60%라는 점에서다. 같은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또 보험금을 납입하고 있다면 우대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원리금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2.97~3.70%다.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2.69~3.02%)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보험사 주담대 대출은 은행권 규제와 맞물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올해 3월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 부당산 담보대출금 잔액은 50조11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5조9193억원이나 급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