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TV ‘희망다큐 당신의 두 손으로’, 제주도 억척 베트남 어멍 감동 사연 25일 방송

공익채널 다문화TV가 3년째 방영을 이어가고 있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희망다큐 당신의 두 손으로’가 25일 저녁 8시 제 13화 ‘제주도 억척 어멍 베트남 수연씨’편을 방송한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이수연씨(47)는 제주도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집에서 남편 양영환씨(64)와 함께 구순을 넘긴 시어머니를 모시고 열네 살 늦둥이 아들을 키우며 살아간다.

제주로 시집온 지 15년, 수연씨는 400평가량의 땅을 빌려 마늘 농사를 짓고, 무와 양배추를 가공하는 공장에 다니는가 하면 토마토 농장과 감자밭으로 돈이 되는 일이면 억척스레 찾아 나선다. 몇 해 전 남편이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쉬게 되면서 수연씨가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강인한 제주의 여인으로 거듭나며 어느새 마을의 소문난 일꾼이 된 수연씨는 몸에 성한 곳 하나 없어도 가족들만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순박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다문화TV의 대표적 공익 프로그램이기도 한 ‘희망다큐 당신의 두 손으로’는 결혼이주여성의 삶과 다문화가정의 희로애락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시청자 사이에 휴머니즘을 일깨워 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29살 엄마 응티엔씨의 소원’ 편으로 첫 전파를 탔다.

‘희망다큐 당신의 두 손으로’는 다문화TV의 본 채널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서 방송된 에피소드들을 시청할 수 있으며, 유뷰브 채널의 경우 일부 출연자의 사연이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수십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제9화 ‘섬마을 억척 엄마, 필리핀 로즐리’편은 현재 124만 뷰를 넘긴 상태로 남편을 여의고도 고령의 시아버지와 함께 어선을 타고 미역 양식과 고기잡이 등을 하며 두 딸을 사랑으로 키워내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제10화 ‘베트남에서 온 감 따는 엄마 미수씨의 보물’편은 민간 봉사단체의 선행으로도 이어졌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낡은 집을 방송에서 보게 된 순복음교회 신도들이 출연자의 집을 수리해주는 데 뜻을 모아 미수씨의 집을 찾아가 내외관을 보수하고 필요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기부했다.

이에 다문화TV는 이들 시청자의 선행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집 고쳐주기 프로젝트, 사랑의 문패’란 교양프로그램을 신설, 지난 5월 12일 첫 방송을 편성했다. 집수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의 생활환경을 개선해주는 이른바 ‘사랑의 문패 캠페인’을 장기 프로젝트로 지속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강재연 다문화TV 편성제작본부장은 “’희망다큐 당신의 두 손으로’는 공익채널로서 다문화TV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송 교양물이자 공익 캠페인”이라며, “인간미와 선의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을 후원하고 우리나라가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 다양성을 더욱더 존중하는 선진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데 다문화TV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작진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영선 다문화TV 대표 역시 “다문화TV의 설립 이념이 다문화인에 대한 사랑, 자비, 나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소명의식을 갖고 다문화인의 행복과 권익을 지켜내는 방송사로서 더욱더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며,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한국인으로서 더욱더 자존감과 긍지를 갖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마땅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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