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까지 2년 더 걸려…금리 인상할 때 아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고용 기대 못미쳐, 회복 멀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맡고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완전한 경기 회복까지 2년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대가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미 경제는 아직 완전 고용과는 거리가 멀다”며 “물가가 급등했다고 해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도 아니다”고 말했다. 상품 및 서비스 수요가 안정을 되찾고 공급 부문 역시 정상화하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경기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야 저금리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며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언제 올릴 것이냐의 문제는 오롯이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비교할 때 700만여 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게 윌리엄스 총재의 얘기다. 그는 “고용 회복의 길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올해 내내 높은 수준(3.5%)을 보이겠지만 내년엔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도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 4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역 위험관리협회(RMA) 행사에서 “올가을쯤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물가 급등과 구인난은 모두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바킨 총재는 “하루 400달러에 달하는 렌터카 대여료가 영원히 지속될 순 없는 일”이라며 “물가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물가 자체”라고 했다. 물가가 뛰면 기업이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란 논리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나란히 조기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수개월간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했고, 캐플런은 “부양책을 줄여야 미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