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항체 형성 방해받을 수도…코로나 백신 맞고 1~2일은 금주 [이선아 기자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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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거리두기 완화
술자리 늘어날텐데…
술자리 피할 수 없을 땐
간단한 식사로 빈속 채우고
중간에 수시로 물 마셔야
체내 알코올 농도 낮출 수 있어
백신 접종 후 음주는 금물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753339.1.jpg)
전문가들은 갑자기 폭음하게 되면 간 손상은 물론 심장병·치핵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심하면 급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면 당분간 회식 등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 폭음으로 인해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는지, 건강을 지키며 술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지, 백신 접종과 음주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폭음하면 심근경색·급성 치핵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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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준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사람에 따라 알코올분해효소(ADH) 및 대사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60㎏인 성인의 경우 하루에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약 80g이다. 소주는 한 병, 맥주는 2000㏄ 정도다. 와인은 750mL, 양주는 200mL에 해당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적정량 이내로만 먹으면 음주는 심부전 발생 위험률을 낮추지만, 이 기준을 넘은 과다한 음주는 오히려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폭음하면 허혈성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일부 심장근육에 혈액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혈류 장애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 지방질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심하면 관상동맥에 혈전(혈액이 덩어리지는 현상)이 생겨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한다. 심장에 30분 이상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 근육세포가 죽으면서 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양의 알코올이 갑자기 체내에 들어오면 ‘급성 치핵’이 발병하기도 한다. 몸 안에 흡수된 알코올이 정맥을 확장시키고, 여기에 피가 몰리면서 혈전이 나타난다. 이 혈전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출혈·통증을 동반한다. 바로 ‘급성 혈전성 치핵’이다. 여기에 안주로 자주 먹는 맵고 기름진 음식까지 더해지면 항문 점막이 손상돼 증상을 악화시킨다.
수시로 물 마시고, 폭탄주 피해야
술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번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할 수 없다면 ‘덜 나쁘게’ 마시는 방법이 필요하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간단한 식사로 빈속을 채워야 한다. 위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알코올이 들어가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일찍 취한다. 술을 마실 때 중간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간 세포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술을 한번에 들이켜는 ‘원샷’도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나눠서 마셔야 한다.‘폭탄주’도 피하는 게 좋다. 종류가 서로 다른 술을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중간 지점으로 수렴한다. 예컨대 알코올 도수가 약 4~5%인 맥주와 40% 이상인 양주를 섞으면 10~30%가 된다. 인체에 가장 빠르게 흡수되는 도수다. 술을 섞어서 마실수록 더 빨리 취하고 과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차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곁들일 때가 많지만, 이 역시 혈관질환과 지방간의 위험을 높인다. 대신 수육처럼 삶은 고기와 과일 등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은 음식이 좋다.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숙취를 잘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면, 짬뽕처럼 맵고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대신 북엇국이나 콩나물국 등 맑은 국물을 마시는 게 좋다. 특히 콩나물은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탈수소효소의 생성을 촉진해 숙취 해소를 돕는다. 꿀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당을 보충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독성물질이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