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봅시다] ③ 유도

효자 종목 유도, 9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도전
유도는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잠시 제외됐다가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다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유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당시 남자 80㎏급에 출전한 김의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유도에선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남자 71㎏급 안병근, 남자 95㎏급 하형주가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종목'으로 입지를 다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2개(남자 60㎏급 김재엽, 남자 65㎏급 이경근)의 금메달을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여자 72㎏급 김미정이 첫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노골드' 수모를 겪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각 이원희와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입지를 이어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김재범과 송대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다시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메치기를 노린다.

대표팀은 남자 6체급과 여자 7체급에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부는 전 체급에서 출전권을 땄지만, 남자부는 81㎏급에서 쿼터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선수는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남자 100㎏급 조구함(KH그룹 필룩스)이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간판선수다.

2019년 불미스러운 일로 6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하락세를 탔지만, 기량을 회복하고 다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돌아왔다.

조구함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량급 간판이다.

그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도쿄올림픽에선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 남자 73㎏급에 출전하는 안창림(KH그룹 필룩스)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남자 60㎏급 김원진(안산시청)과 남자 90㎏급 곽동한(포항시청),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용인대)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김원진은 지난 1월에 열린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부친인 고(故) 김기형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유가족은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이 흔들릴까 봐 별세 소식을 결승전 후에 알렸다.

김원진은 아버지 영전에 도쿄올림픽 메달을 바치겠다고 이를 악물고 훈련 중이다.

한편 한국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kg, -90kg, +90kg)과 여자 3명(-57kg, -70kg, +70kg), 총 6명이 한 팀을 꾸려 단체전을 치른다.

당초 한국 유도대표팀은 북한과 단일팀을 꾸리려고 했지만, 북한의 올림픽 출전 포기로 무산됐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부터는 남자부 경기 시간이 5분에서 4분으로 줄어든다.

이는 2016년 국제유도연맹(IJF)의 규정 개정에 따른 것이다.

IJF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한다며 경기 시간을 1분 줄였다.

여자부는 기존 4분을 유지한다.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겨루지 못하면 연장전(골든스코어)에 들어간다.

굳히기 기술은 절반으로 인정되는 시간이 15초에서 10초로 줄어들었다.

득점 기술은 한판과 절반만 남았다.

한 경기에서 절반 2개를 얻으면 한판과 동일하다.

아울러 선수가 경기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유도 정신에 반하는 행위를 보일 경우에는 벌점인 '지도'를 받게 되는데, 지도 3개가 쌓이면 반칙패 한다.

대표팀은 현재 국내에서 촌외 훈련을 통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21일 결전지 도쿄에 입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