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떡메치기…도시 스트레스 확 날린다

강원 횡성 사재산마을
강원 평창 인근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강원 횡성군의 사재산마을은 매년 수많은 도심 아이들이 유학을 떠나는 ‘농촌 유학지’로 유명하다.

해발 1000m가 넘는 사자산 자락에 있는 사재산마을은 예부터 네 가지 보물이 난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산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산삼과 석청, 옻나무, 식용 흙 등 네 가지 보물로 풍요로운 삶이 계속되는 마을이라는 이유에서 보물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풍요로운 마을은 인심도 넉넉하다. 1급수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도 마을의 자랑이다. 마을에서 10분 이내에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의 나들목 세 곳이 있어 접근성이 좋아 도시인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사재산마을은 가족 캠핑과 가족 체험, 1~2주간의 여름·겨울 체험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 유학은 2013년부터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마을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6개월 이상 마을에 장기간 거주하며 지역학교에서 인성 함양과 공동체 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한다. 농촌유학을 온 아이들은 마을에 자리한 농촌유학센터에서 생활하게 된다. 도농 교류 활성화 차원으로 추진되는 농촌 유학은 농촌을 바로 알고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국궁과 떡메치기 등이 있다. 국궁체험장 등 마을에 마련된 시설에서 1년 내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체험할 수 있다. 봄에는 제철 나물인 두릅을 따며 농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여름에는 옥수수, 가을에는 고구마 등 농작물 수확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겨울철 방문객을 위해서는 눈썰매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이 준비됐다.

마을에는 수려한 자연환경뿐 아니라 수영장과 잔디운동장, 카트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전국 단위 수학여행과 기업체 워크숍 장소로도 제격이다. 마을에 마련된 펜션의 숙박 비용은 4인 기준 10만~15만원 수준이다.마을 인근에는 산책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주천강 강변자연휴양림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보궁으로 유명한 영월 법흥사도 마을에서 4㎞에 거리에 있다. 법흥사는 신라 진덕왕 647년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한때 2000여 명의 수도승이 있던 큰 가람이었지만 수차례 화재로 절간이 모두 소실되고 현재는 적멸보궁과 심우장, 요사채, 징효대사보인탑비,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 등이 남아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