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었지만 공급 부족…에너지株 추가상승 여력 충분

경기회복에 에너지 투자 관심

신재생에너지 늘었지만
석탄은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
석유·천연가스업체들 실적 좋아질 것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에너지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2달러(0.3%) 오른 배럴당 73.30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전 대비 25.18%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8월물도 0.37달러(0.49%) 올라 배럴당 75.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여행 등 석유 수요가 늘어난 데 반해 공급을 크게 늘리는 건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월가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최근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주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투자자들이 에너지주를 멀리했지만 수급 상황을 따지면 에너지주는 그 어느 업종보다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S&P500 에너지 업종 지수는 올 들어 약 43% 급등했다.

미 투자전문매체 키플링어는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에너지 종목 10개를 소개했다. 첫 번째 추천 종목인 셰니에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가공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1년간 S&P500지수가 약 36% 오르는 동안 이 기업 주가는 74% 상승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내년에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코노코필립스도 강력하게 추천한 종목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새 주가가 하락세를 탔지만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1.72달러의 배당금도 보장되는 종목이다. 키플링어 측은 “화석 연료 소비량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건 맞지만 코노코필립스에 두 번째 기회를 준다면 지금일 것”이라며 “주가도 1월 최저치 대비 50%가량 반등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석탄·천연가스 업체 콘솔에너지도 최근 주가 상승률이 큰 종목 중 하나다. 올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시대에 미래 지향적인 종목은 아니지만, 여전히 석탄은 전 세계의 주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키플링어 측은 “검증된 석탄 매장량만 약 20억t”이라며 “단기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천연가스 개발업체인 데번에너지의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배당금도 주당 34센트로 늘렸다.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