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美대사 "영사 서비스 못할 수도"…비우호국 지정 여파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오는 8월 1일부터 영사 서비스를 완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러시아가 미국을 '비우호국가 명단'에 올리고 미 공관의 러시아인 직원 채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설리번 대사는 야권 성향의 러시아 TV 채널인 '도즈디'(비)와의 인터뷰에서 "8월 1일 이후에는 너무 적인 인원들이 공관에서 일할 것"이라면서 "미국인과 러시아인에게 필요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 기업체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 갈등을 겪고 있던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외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령'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자국에 비우호적 행위를 하는 국가의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정부 기관 등이 러시아인을 포함한 현지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체코를 비우호국가 명단에 올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늦어도 8월 1일까지 이 조치가 미 공관에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 바 있다. 러시아 내 미국 공관들은 양국의 외교분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줄줄이 폐쇄됐다.

러시아 내 미국 공관은 현재 모스크바의 대사관만이 남아있다.

설리번 대사는 이번 주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미국 공관의 운영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