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지원 넘어 개인·지역사회 역량 강화…사회공헌도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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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 내놓은 ‘2020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220개 대기업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2조9927억원에 이르렀다.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지난해 이후 수치는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관련 지출은 지난해 이후 더 큰 폭으로 늘어났을 전망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공헌이 기업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소비자 평판을 넘어 기관투자가의 투자 판단 준거로까지 떠오르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사회공헌도 혁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수상자의 생업 현장이나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상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선정부터 지원까지의 과정을 1주일 안에 끝내고 있다.
기아는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한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도전하고 극복할 기회를 주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GLP)’다. 1회성 지원을 넘어 인프라 개발, 자립사업 등으로 지역 주민의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추가 지원 없이도 주민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업 방향이다. 후원 종료 후에도 거점센터와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환경센터에서는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고체연료인 플라스틱 펠릿으로 재활용해 판매하고, 정비훈련을 받은 학생은 차량 정비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버는 것 등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교통 안전 관련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2006년 시작된 ‘도요타 에코&세이프티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한국어린안전재단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가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 및 환경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40개 초등학교, 약 84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51개 초등학교에서 12만7000여 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았다.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 프로그램도 있다.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각 지역에 있는 전시장에서 고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빙 운전법과 차량 관리, 운전매너, 교통 안전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도요타가 독자 개발한 교통안전프로그램을 활용해 어린이 시야 체험, 음주 체험, 사각지대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효성그룹은 꾸준한 사회공헌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효성은 경기 파주에 있는 중증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인 에덴복지재단과 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에도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생산에 활용되는 기계 등 오래된 설비를 교체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장애인 근로 개선과 안전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약 2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102명의 장애인이 근무하는 에덴복지재단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와 판촉물 인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마포지역 장학사업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지난 5월에도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해 마포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사회공헌도 혁신 필요
최근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신선한 아이디어로 꼽히는 사업은 LG복지재단의 ‘LG 의인상’이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서 큰 역할을 한 사람을 의인으로 뽑아 시상하면서 사회공헌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한다.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2020년 22명, 2021년 8명 등 현재까지 147명의 의인을 발굴했다. 소방관(15명), 해양경찰(11명), 경찰(11명), 군인(12명) 등 ‘제복 의인’이 많았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수상자의 생업 현장이나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상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선정부터 지원까지의 과정을 1주일 안에 끝내고 있다.
기아는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한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도전하고 극복할 기회를 주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GLP)’다. 1회성 지원을 넘어 인프라 개발, 자립사업 등으로 지역 주민의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추가 지원 없이도 주민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업 방향이다. 후원 종료 후에도 거점센터와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환경센터에서는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고체연료인 플라스틱 펠릿으로 재활용해 판매하고, 정비훈련을 받은 학생은 차량 정비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버는 것 등이다.
기업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도
사회공헌 사업이 꾸준히 성과를 내려면 기업이 강점을 지닌 분야와 맞닿아 있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존 사업영역과 시너지가 생기는 분야일수록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도요타자동차는 교통 안전 관련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2006년 시작된 ‘도요타 에코&세이프티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한국어린안전재단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가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 및 환경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40개 초등학교, 약 84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51개 초등학교에서 12만7000여 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았다.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 프로그램도 있다.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각 지역에 있는 전시장에서 고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빙 운전법과 차량 관리, 운전매너, 교통 안전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도요타가 독자 개발한 교통안전프로그램을 활용해 어린이 시야 체험, 음주 체험, 사각지대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효성그룹은 꾸준한 사회공헌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효성은 경기 파주에 있는 중증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인 에덴복지재단과 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에도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생산에 활용되는 기계 등 오래된 설비를 교체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장애인 근로 개선과 안전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약 2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102명의 장애인이 근무하는 에덴복지재단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와 판촉물 인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마포지역 장학사업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지난 5월에도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해 마포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