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사고 매년 500건…이젠 AI로 막는다

하반기 달라지는 서울생활

10월 한강교량통합관제센터에 신기술 도입
사진=연합뉴스
연간 500건에 달하는 서울 한강 교량 투신사고를 인공지능(AI)으로 방지하는 시스템이 오는 10월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강 교량 통합관제센터 사업 등을 포함해 5개 분야 총 32개 사업이 담긴 '2021 하반기 달라지는 서울생활'을 전자책으로 발간한다고 28일 밝혔다.우선 서울시는 올해 10월 구축 예정인 ‘한강교량 통합관제센터’에 AI기반 폐쇄회로(CC)TV 관제 기술을 시범 적용한다. AI가 동영상 '딥러닝'(빅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기술)으로 투신 시도자의 패턴을 학습해 위험상황을 탐지, 예측한 후 해당 지점의 CCTV 영상만을 선별해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표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수난구조대 대원들은 CCTV 모니터링 부담이 줄어들고 구조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투신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까지 5년간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 시도는 총 2431건으로 연 평균 약 486건에 달한다. 투신 시도 대비 구조율은 평균 96.6% 수준으로, 매년 10~20명이 한강 투신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또 서울시는 한강교량 뿐 아니라 한강공원 155곳에도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을 계기로 한강공원의 CCTV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의회에서 시의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확정된다.

올 하반기 서울시민을 위한 각종 시설과 공원이 잇따라 새로 개장한다. 7월에는 청년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서울청년센터 오랑 서초'가 서비스를 개시한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시립동대문실버케어센터, 서남물재생센터의 물재생체험관·휴게형 테마공원, 종로·서대문권 거점형 키움센터 등은 10월에 문을 연다.

9월 홍릉에 문을 여는 'BT-IT 융합센터'는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11월에 개관하는 마곡기업지원센터는 75개 기업에 입주 공간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12월 문을 여는 응급의료센터는 지상 5층·연면적 4천950㎡에 총 61개 병상이 들어선다. 이 중 6개 병상은 음압병실로 건립된다. '2021 하반기 달라지는 서울생활'은 30일부터 서울시 전자책 홈페이지와 정보소통광장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