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상인저축銀, 7일 만에 700억 '대박'…"비결은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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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인터뷰
1분기 자산 2조원 넘겨…10위권 진입
업계 5위 진입 목표…"고객 동반 성장 가치 지속"
'뱅뱅뱅' '고금리' 시너지 효과…앱 고도화 추진
"업계 5위권 진입이 목표입니다. 모바일 플랫폼 ‘뱅뱅뱅’과 고금리 수신 상품으로 올해 자산 규모가 업계 10위권으로 이미 올라섰습니다. 혁신을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하겠습니다."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본점에서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12월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한지 반년도 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닥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자산 2조39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저축은행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조8840억원이었던 자산 규모가 한 분기 사이에 5000억원 넘게 늘어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조건 없이 7% 금리 주는 상품으로…'뱅뱅뱅' 날았다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비결은 공격적인 비대면 영업이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저축은행중앙회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계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이 그 바탕이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뱅뱅뱅 777 정기적금'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과감한 마케팅까지 더해 상상인저축은행은 업계 5위까지 넘보게 됐다.이인섭 대표는 "간편한 금융으로 디지털·비대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 뒤,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높은 금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리테일 전문 본부장을 선임하고 전문가 채용을 늘리면서 뱅뱅뱅 앱 론칭과 서비스 개발, 상품 출시에 온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뱅뱅뱅은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뱅뱅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규로 개설된 계좌 수만 13만개에 달한다. 2019년 1년간 신규계좌 수가 1만2000여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과다. 예·적금 규모는 이미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앱 누적 방문자 수도 312만명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방증했다.
앱 출범 당시에는 한 달간 매일 777명에게 선착순 판매하는 '뱅뱅뱅 777 정기적금'도 한 몫을 했다. 함께 출시된 연 1.7% 금리를 제공하는 보통예금도 반응이 좋았다. 이 상품의 누적 예치금은 5조2000억원을 넘긴 상태다.여기에 연 1.6%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369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또 한 번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수시입출금 예금이 아닌 정기예금임에도 단 하루만 넣어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에는 출시 5일 만에 500억원, 7일 만에 74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말 기준 예치금은 37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대표 파킹통장으로 자리매김했다.이 대표는 "연 7% 특판 상품에선 번거로운 가입 조건을 모두 없앴다"며 "파킹통장에선 약정 금리를 받기 위한 최대 예치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목표가 고금리 단발성 이벤트로 고객을 회유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성장과 고객의 성장이 함께한다는 모토로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곧 우리에게도 좋은 성과를 내는 기회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자는 이 가치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뱅뱅뱅' 선보인다…여·수신 상품 확대 '본격화'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러한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 다시 한번 혁신에 고삐를 죈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뱅뱅뱅’ 앱 고도화다. 오는 8~9월 중에 두 번째 버전 앱을 출범시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이미 새 버전에 도입될 오픈뱅킹·예약 이체 서비스, 카카오를 통한 간편 이체 서비스는 기술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여기에 고객 요청이 많았던 무료신용조회 서비스와 지문,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을 활용한 휴대폰 본인인증 서비스도 도입된다. 챗봇, 계열사 연계 서비스 개발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최대로 구현하기 위해 두 번째 버전 앱 출범을 결정했다"며 "서비스 업그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서비스 자체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앱이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새로운 버전의 출시 목표는 '생활금융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송금, 상품 가입 등 은행 본연의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쇼핑, 게임 등 고객 생활에 밀접한 플랫폼을 선보여 고객이 놀다 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장기 계획"이라며 "이번 업그레이드 앱 버전에 계좌 숨김 기능, 프로필 이미지 등록, 공모주 청약 일정 조회 등 다양한 개인화 기능이 도입되는 근본적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신형 앱 출범 시점에 맞춰 상상인저축은행의 시그니처로 굳혀진 고금리 수신 상품도 새로 출시한다. 비대면을 통한 여신 상품 다양화까지 추진해 여·수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는 "하반기 앱 출범 시기에 맞춰 '뱅뱅뱅 777 정기적금'의 연 7% 금리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의 혜택을 담은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비대면으로 제공되는 보다 낮은 금리의 여신 상품 개발도 본격화해 고객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미 최고금리 18%대 이하 대출상품만 운용 중이다. 이는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인하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서 도입한 19%대 최고금리 상품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다.
이 대표는 올해가 상상인저축은행의 잠재력을 터뜨릴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사업 규모만 키우는 단순한 성장을 넘어 업계에 혁신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게 그의 목표다.이 대표는 "자산 순위 상승은 물론, 2019년 최고치를 찍었던 순익 역시 올해 뛰어넘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대형사들에 끌려가지 않고 우리만의 혁신적인 방식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릴 수 있는, 고객에게 어떤 금융사보다 선명히 각인되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