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황제' 진종오 "2024 파리올림픽 선발전 참가 마지막 목표"

42세로 태극전사 최고참…5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최다 메달 도전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의 눈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진종오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국가대표로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겠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는 것이 내 마지막 목표"라며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고했다.

일각의 은퇴 강요에 상처도 받았지만, 이를 동기 부여로 삼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투지를 앞세워 파리도 노려보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29개 종목 226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중 최고참이다. 2004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5번째로 올림픽에 참가해 최다 출전 신기원을 열 참이다.

진종오는 "나이만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최연장자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후배들을 잘 이끌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간 올림픽에서 낸 성적도 역대 태극전사 중 최고다. 2004 아테네 대회 50m 권총 은메달을 필두로 2008 베이징 대회 50m 권총 금메달과 공기권총 1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과 남자 10m 공기권총 2관왕, 2016 리우 대회 50m 권총 3연패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로 올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1개만 보태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진종오는 "최다 메달과 4회 연속 금메달의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런 타이틀을 생각하면 경기를 망칠 것 같다"며 "욕심을 내려놓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담담히 목표를 밝혔다. 이어 "지금 컨디션은 최상급이고, 주 종목이던 50m 권총 경기가 이번엔 없지만, 실탄만 다를뿐 문제없다"며 10m 공기 권총에서도 금맥을 캐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로에 서야 하는 진종오는 "호흡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김도 안경에 서리고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도 "어떤 이는 마스크를 코 밑까지 내려도 괜찮다고 하는데, 형평성 있게 규정을 적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총 쏘는 게 너무 좋고 사격장에 있으면 지금도 행복하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던 진종오는 "이제 눈도 침침해지고 근력도 떨어져 집중력이 저하하는 것 같다"며 "기술보다는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루틴의 변화를 소개했다.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하는 김민정(24·KB)은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긴장하는 와중에도 내가 해야 할 것을 바로바로 하는 게 내 장점"이라며 "큰 대회, 중요한 경기에서 다 뱉어내고 나온다는 심정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