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MWC서 'IT 코리아' 알린다

'MWC 2021' 전시 첫날

비상교육·포인트모바일·유라 등
국내 30여개 기업 부스 꾸려
‘MWC 2021’이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피라 바르셀로나 그란 비아 전시장에 설치된 한국 통합관 모습. 비상교육, 포인트모바일, 유라 등 30여 개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현지에 부스를 차렸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제공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바르셀로나 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28일 문을 열었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커넥티드 임팩트’를 주제로 5G(5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분야 신기술을 주로 선보인다.

올해 MWC는 코로나19 여파로 3대 ICT 전시회 중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린다. 행사 기간 열리는 세션의 90% 이상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현장 전시 업체는 2019년의 2400여 개에서 절반 이상 쪼그라든 약 1100개다. 지난해엔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됐다. 그럼에도 최근 주요 정보기술(IT) 행사가 축소·취소된 데 따른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관람객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에 참석한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관계자는 “전시회 시작 전인 오전 6시부터 전시관 앞이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MWC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모바일산업의 영향력은 5G, AI, IoT 등 기술과 결합돼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G 통신망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게 적용될 것”이라며 “5G 통신망 확대는 기업의 디지털 촉진을 유도해 2030년까지 연평균 7000억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그란리드 사무총장은 ‘디지털 격차’ 해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34억 명은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 분야는 물론 민간 기업들도 디지털 격차 해소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자사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소개하려고 하는 30여 개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은 행사장에 부스를 꾸렸다. 현지 전시업체 가운데는 비상교육(유가증권시장), 포인트모바일(코스닥시장), 유라(코스닥시장) 등 상장회사도 있다. 20년 넘는 업력의 교육업체 비상교육은 최근 증강현실(AR) 기반 영어교육 콘텐츠 등 IT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MWC에서도 IT 교육 콘텐츠를 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작년 말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과 공급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은 포인트모바일은 산업용 휴대정보 단말기를 전시한다. 자동차 부품 기업 유라는 최근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에임브로드는 ‘AI 축구 내비게이션’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도중에 AI로 전술 등을 예측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밖에 영상 콘텐츠 제작 플랫폼 업체 쓰리아이, 영상·음성 융합 AI 솔루션 업체 머니브레인 등도 바이어와 관람객에게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메타버스의 인기로 주목도가 높아진 확장현실(XR) 부문에도 국내 기업 9곳이 기술을 선보였다. 플랫팜, 딥픽셀, 쉐어박스, 미리내, 스튜디오브이알, 빅토리아프로덕션, 제이엠스마트, 비상교육, 유라 등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