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로 파묻힌 관광명소…서천 동백정해수욕장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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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발전소 해체·바다 복원충남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파묻힌 동백정해수욕장이 충남 서남부 관광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충청남도는 서천화력발전소 부지에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을 열고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충남, 3000억 들여 관광단지 조성
서천화력발전소는 1984년 준공해 33년 동안 가동하다 2017년 9월 폐쇄됐다. 발전소 폐쇄 후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소 부지 활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중부발전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64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발전소를 해체하고, 27만2306㎡ 규모의 해수욕장을 복원하기로 했다. 63억원을 추가 투입해 전망대와 집라인, 생태공원 등 부대시설도 만든다. 동백정해수욕장은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군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을 품고 있다. ‘서해안 최고 비경’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때 국내 4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1978년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매립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충남 서남부 해안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호텔과 콘도, 체육·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가 2026년 문을 연다. 새서울그룹이 3000억원을 들여 사계절 이용 가능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한다. 서천군 종천면 일원 380만㎡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27홀 골프장,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들어선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름다운 관광지로 거듭나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아름다운 동백정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아 서천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보령화력 조기 폐쇄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도내 28기가 폐쇄되는 부지를 대체 산업 육성 중심지로 추진하고 있다”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계기로 발전소 부지를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