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 이어지자 대체거래소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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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앤드컴퍼니 조사보고서 입수증권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제2의 거래소인 대체거래소(ATS)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자 잠잠하던 ATS 설립 준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ATS가 개장하면 1956년 한국거래소(옛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66년간 유지된 독점체제는 깨지게 된다. 경쟁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싼 거래 수수료, 빠른 거래 속도, 정규 시간 외 거래 기회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미래에셋·KB 등 6개 증권사 참여
28일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참여한 ATS설립검토위원회는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로부터 ATS 설립 타당성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받고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에서 “ATS 설립이 거래소 간 경쟁을 촉진해 국내 자본시장을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해외와 달리 독점체제가 지속되면서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TS가 설립되면 두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거래비용이 줄고, 거래 속도가 빨라지는 등 투자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논리다. ATS는 기존 거래소와 달리 상장 기능은 없고 주식 등의 거래만 중개한다.ATS설립검토위는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로 구성됐다. 6개 증권사가 ATS에 각각 8%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은 800억~1000억원 규모다. 시스템을 구비하고 인가를 받은 뒤 개장하기까지는 최소 2년여가 걸릴 전망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ATS는 경쟁을 유발해 자본시장의 질적 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다자간 매매체결 시스템 혹은 대체거래소라고 불린다. 상장업무와 시장 규제 등의 기능은 하지 않고 주식거래 중개 기능만 수행한다. 인원과 비용이 적게 들어 주식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