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뿌리가 살아난다…'뿌리산업 특화단지' 넓혀 800여 개 기업 도약 지원

현대重 위치 방어진, 단지 편입
자동 용접로봇 도입·인력 양성

市, 제조업 근간에 첨단기술 융합
"지역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할 것"
울산시가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뿌리산업’ 육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업종으로,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울산시는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뿌리산업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첨단 기술과 융·복합해 지역 주력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방어진을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신규 지정해 지역 주력 산업과 뿌리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한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정 면적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 등 총 3.6㎢에 이른다. 이 특화단지에는 현대중공업 108개 협력사 임직원들이 용접, 표면처리, 주조, 소성가공 등 4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우선 조선·해양부문 용접은 국내 시장의 31%를 담당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용접 뿌리기술 기업의 작업 환경 개선과 함께 자동 용접로봇 기술 도입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기술을 제고할 계획이다.

표면처리 등 조선부문 도장은 가혹한 해양 환경에서 선체의 부식을 막고 연비를 절감해 선박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울산시는 표면처리 시험센터와 연계해 관련 분야 첨단 기술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 엔진부품 주조 및 소성가공 분야의 기술 개발과 고급인력 양성사업도 추진한다.울산시는 2014년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북구 매곡 자동차부품공단 일대와 비철금속 업체가 많은 온산공단 일대를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았다. 울산의 뿌리산업 관련 기업은 800여 개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총 2775억원을 들여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지역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진흥·육성을 위한 뿌리 4.0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엔진 기반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 친환경·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 수소경제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뿌리 전문기업 육성 및 뿌리기업 업종·제품 전환 지원, 뿌리산업 연계 융복합 기술 개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기업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폴리텍대, 울산금형산업협동조합, 지역 연구기관 등이 공동 참여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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