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없이 사이판 간다"…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첫 협정(종합)

내일 서명식…준비기간 등 고려시 7월 말∼8월 초 여행 가능할 듯
접종증명서·음성확인서 준비 필요…여행사 통한 단체여행만 허용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단체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 합의문 서명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합의는 이달 6일 정부가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한 뒤 방역 신뢰국과 맺는 첫 성과다. 양국 간 합의내용에 따르면, 여행객은 양국 국적자나 그 외국인 가족으로 자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야 한다.

양국 보건당국이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로 동일하다.

또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종이증명서(양국 모두 해당)나 전자예방접종증명(질병관리청 쿠브(COOV)앱·한국만 해당)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지 도착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된 호텔 객실 내에서 대기한 뒤 음성확인이 되면 본격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여행 기간 방역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만 허용된다. 아울러 사이판을 여행하는 모든 여행객은 공항 도착 때부터 귀국 때까지 철저한 방역 보호 관리가 확보된 상태에서 여행을 하게 된다.

호텔에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직원만 배치되며, 수용인원은 최대 75%로 제한된다.

엘리베이터는 4인 이상 탑승이 금지된다.

여행 중 양성 판정이 나오면 전담 치료시설로 즉시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사이판 현지에는 86개 침상, 151개 응급 입원실, 50여개 집중치료실 등이 있으며 치료비용 등은 전액 무료 지원한다.

한편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우려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은 방역 신뢰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그 대상도 백신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만 가능하다"며 "사전 합의에 따라 방역조치가 완료된 일정만 여행이 가능해 방역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감염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사이판의 백신접종 완료자는 전체의 63% 수준으로 전해졌다.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도 담겼다.

합의 이후 양국 또는 일방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거나 변이 발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될 경우 양국 합의에 따라 개시일자를 미룰 수 있다.

또 시행 이후 방역상황이 악화할 때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도 합의문에 포함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 연기나 서킷 브레이커 발동과 관련 "확진자 수에 대한 정량적인 기준은 정하지 않았다"며 "양국 방역당국에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시행을 미루거나 잠시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모객은 협정 서명 이후부터 가능하다.

다만 이번 합의에 따른 실질적 여행 가능 시기는 현지 방역조치 사전점검 및 여행사 모객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7월말∼8월초로 예상된다. 김홍락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이번 협정 체결이 항공 및 관광사업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방역우수 국가와 트래블 버블 체결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