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빼돌린 직원 4명 직위해제…공사, 감사 착수

7월 중 결과 나오면 수사 의뢰 검토

제주도개발공사가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그린에디션(Green Edition) 제품. /사진=연합뉴스

'제주 삼다수' 일부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4명이 직위해제됐다. 공사는 얼마만큼의 삼다수가, 얼마나 오랫동안 빼돌려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 직원을 상대로 감사에 돌입했다.

공사는 지난 23일 삼다수 횡령 의혹과 관련된 직원 4명을 직위해제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위해제된 이들은 생산팀과 물류팀, 기계 설비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의혹은 직원들이 익명으로 사용하는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익명의 직원은 게시글을 통해 "정식으로 조사해 줄줄이 엮여있는 횡령 및 갑질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빼돌렸고, 노조 간부가 연루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특히, 삼다수를 빼돌린 한 직원은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갑질을 해 왔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확인에 나선 공사는 언급된 직원들이 내용을 일부 인정하면서 이같이 조치했다. 아울러 공사는 내부 감사를 통해 편취 사실 여부와 물량, 기간 등을 조사하는 한편, 7월 중 감사 결과에 따라 경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이 삼다수 정식 완제품을 빼돌렸는지, 운반이나 적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손물을 빼돌렸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