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나왔던 김한규 靑 비서관 아내, 투기 의혹 부인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부
'유퀴즈' 출연하며 대중적인 호감

김 비서관 "아내 땅, 장모에게 증여
체험농장 관리 어려워 매각하려 이미 내놓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부/사진=김한규 비서관 인스타그램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아내 장보은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가 보유한 경기도 양평의 땅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김 비서관은 28일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해명 자료를 통해 논란의 땅에 대해 "장모께서 아내에게 증여한 땅"이라며 "증여 당시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장모 병환으로 당장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여 당시에는 장모의 병환으로 경황이 없어 직접 가보지 못했으나, 수술 이후 나중에 방문해 보니 이웃 주민이 동의를 받지 않고 일부 면적을 경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정상 이웃 주민이 키우는 경작물의 제거를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모께서 회복해 항암치료를 받게 돼 아내가 직접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2018년 가을부터 전체 평탄화 작업을 하는 등 다년간 노력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현재는 일부 면적에 땅콩, 깻잎 등을 키우고 있지만, 더이상 체험농장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수개월 전 매각하려고 내놨으나 아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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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조속히 처분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서울대 졸업 후 사법연수원 31기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강남구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달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김한규 비서관의 아내 장보은 교수 역시 서울대 졸업 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친 법학박사다. 두 사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사내 커플로 만나 결혼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부/사진=김한규 비서관 인스타그램
김 비서관 부부의 이야기는 지난해 4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의 '인생의 단짝' 특집에 '김앤장 로펌 출신 고스펙 부부'로 출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김 비서관은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 "고향 후배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는데, 편한 생활에 적응 했다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당장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 아내가 흔쾌히 허락해줘서 정치를 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