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 최대 5600억"

카뱅 주당 3만3000~3만9000원 희망 공모가 제시
한국금융지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 '유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 사진=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29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4628억~569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13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전일 카카오뱅크는 8월 초 상장계획을 발표하며 6545만주의 신주발행과 주당 3만3000~3만9000원의 공모가 희망 밴드를 제시했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15조7000~18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당초 지난 4분기 카카오뱅크가 주당 2만4531원에 8153만주를 발행해 자기자본 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높은 가격에 적은 신주 발행 물량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 밴드가 형성됐음에도 한국금융지주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상장으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보수적 가정으로 공모가 하단에서 상장 가격이 결정된다면 한국금융지주가 오는 3분기에 인식하게 될 지분법 처분이익은 약 4628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4126억원을 소폭 웃돌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또 "여기에 2분기에 추가로 인식할 부실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간이익 추정치(1조3811억원)는 기존(1조3826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특히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2023년 한국금융지주의 세전 이익에 9.8%가량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추가 증자가 없다는 가정 하에 2023년 한국금융지주 세전 이익에 약 9.8% 기여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21년 5.1%, 2022년 6.5%, 2023년 9.9%로 한국금융지주의 ROE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향후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경비율과 대손비용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ROE가 위의 추정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