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교수 "IoT·웰빙 기술 접목이 대세…랜드마크형 외관 설계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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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 심사평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혼란스러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신규 공급과 투자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경주거문화대상에 상반기에 총 16개 부문, 35개 건설사와 시행사의 우수한 작품이 응모해 우수작 선정이 어려웠습니다.
박찬식 <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
부문별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심사위원회의 서류 심사로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 위원들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대상, 웰빙아파트대상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종합대상 수상작은 우미건설의 인천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과 스카이씨티의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 인테라스’가 차지했습니다. 인천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는 원도심 재생 활성화를 도모하고 청라·가정지구와 연계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 인테라스’는 생활숙박시설로, 인테라스 이름 그대로 실내 공간을 테라스와 연계한 신개념 테라스 설계가 돋보였습니다. 또 지역 랜드마크 디자인으로 향후 반달섬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아파트 대상을 차지한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은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으로 22개 동, 1458가구의 역세권 프리미엄 대단지에 걸맞은 외관 설계와 그린 단지 환경 조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샵 판교 퍼스트 파크’는 교통과 교육 입지, 특등급 내진 설계와 음성인식 스마트홈 기술을 특화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대구 ‘감삼 트라이빗’ 주상복합단지는 공공 참여 재개발 아파트로, 대구 신청사 광장과 두류공원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상반기 대상 수상작에서도 주변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랜드마크형 외관 설계(상품 특화),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생활의 편리 추구, 친환경 그린 기술을 접목한 건강한 커뮤니티 조성이 국내 주거문화의 보편적인 추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홈-’ ‘혼자-’ ‘원격-’이라고 합니다. 모두 주거와 관련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 이후 집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앞으로 수요자 니즈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공간 활용의 변화, 보건위생 측면의 가변적 공간설계 및 설비, 가구별 인테리어 고급화 수요에 따른 옵션화 추세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청정하고 공중보건이 양호한 공간의 수요가 급증해 장기적으로는 도심 주거보다 교외 주거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스마트 IoT 편의 기술과 그린 웰빙 기술, 공중보건 기술이 융합되는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고 스마트홈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입니다.
초유의 코로나19 시대를 잘 헤쳐 나가면서 4차 산업 기술의 진보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도 잘 살피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 주택시장의 창출을 위한 도전을 당부드립니다. 최근 친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입니다. ESG 경영지수가 높은 건설사와 시행사가 ‘K하우스’ 대표 기업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조만간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