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2분기 전국 지역경기 '회복'…집값 상승세는 '둔화'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소비도 개선"
서비스업 '증가'…강원권은 여행수요 확대 영향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상승 폭 둔화
2분기 전국 경기가 회복흐름을 보였다. (사진 = 한국은행)
올해 2분기 국내 지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됐다. 집값 상승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2021년 6월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2분기 지역경제는 전 권역에서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 및 설비투자가 전분기보다 늘어났다"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1분기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경기개선을 보인 반면 2분기 들어 전 권역으로 회복세가 확대된 것이다. 송두석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경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라며 "소비심리나 소득여건도 개선되면서 서비스 생산이나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은 기계장비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반도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서버 수요 확대로, 의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확대로 증가했다. 동남권은 석유정제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로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감소했다. 충청권은 전자기기용 소형전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이 생산설비 신규 가동으로 증가했고, 조선은 수주 물량 확대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 등 전 권역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강원권은 골프장 등 야외 레저시설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수도권은 온·오프라인 매출이 확대되면서 도소매업이 소폭 늘었다. 동남권은 권역 내 확진자 수 감소로 숙박·음식점업이 증가했다. 호남권은 가족 단위 관광이 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소폭 늘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6명으로 하는 개편안이 시행된 결과다. 소비는 수도권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동남권 등 대부분은 소폭 늘었다. 수도권은 봄철 야외 활동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고강도의 제한조치 이후 이연 수요로 의복·신발·가방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동남권은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숙박·음식점업 및 여행업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강원권은 아파트 입주 무량 증가로 가구 및 가전 지출이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비투자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충청권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고, 강원권 및 제주권은 소폭 늘었다. 충청권은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줄었지만, 자동차부품 2차전지 및 의약품 생산시설 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가했다. 제주권은 숙박 골프장 도소매업이 방문객수 증가에 따라 전분기 집행하지 않았던 시설투자를 진행했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극자외선(EUV) 기반시설 등 장비 반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이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건자재 가격 상승 밀 수급 불안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남권은 국도 77호선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지속됐다. 대경권은 조기발주에 힘입어 공공부문이 소폭 늘었으며, 민간부문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토목건설이 신규수주 증가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지만, 건물건설은 건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 차질 등으로 개선이 제약됐다. 주택매매가격은 4~5월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0.89% 상승했다. 1분기(0.99%)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 인천은 GTX 등 교통여건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은 정비사업 진척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반면 호남권 및 제주권에선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권역별 경기에 대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가계의 소비심리 및 소득여건 개선으로 소비도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