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 뽐내는 ‘펀치드 윈도우’ 럭셔리 주택 ‘필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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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 창을 다른 창과 분리하여 설치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외관을 통한 VVIP 공략이 필수적이다. 주택 값이 비쌀 수록 거주지에 대한 프리미엄 선호현상이 심해지면서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외관을 선호하는 부자들이 많아서다.
통유리 설계인 커튼월 방식보다 장점 많아
액자 같은 풍경 펼쳐지고 창틀에서 휴식 가능
단열 및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용이해
입면 차별화로 흔히 이용하는 방식이 ‘커튼월(curtain wall)’ 설계다. 입면을 유리로 덮어 매끈하게 하고, 유리를 고정하는 철제가 외부에 드러나는 방식이다.다만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살아본 사람들은 단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 관계자는 “여름에는 온실효과로 지나치게 덥고, 겨울에는 단열이 어려워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의견이 많다”며 “유리가 많이 들어가 비용 부담도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펀치드 윈도우(punched window)’ 방식이 1% 주거 상품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각형 창을 다른 창과 분리하여 설치하는 건축 스타일로 개별적으로 사각형 구멍을 뚫은 것처럼 보인다.
펀치드 윈도우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에서 창밖을 바라볼 때 액자처럼 보이는 디자인 효과다. 창문틀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가벼운 운동도 가능해 휴식을 취하기도 안성맞춤이다. 실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둘 수 있는 물건을 두기도 좋다. 창을 배경으로 한 시간별·계절별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또한 창 사이 벽이 있어 커튼월 방식보다 단열 효과도 우수하며,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창이 쭉 이어진 게 아닌 구분되어 있어 각각의 창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할 수 있다. 실제 국내 고가 주택 일부에서도 적용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주거 형태로 국내에서도 서울 강남, 성수 등 일부 주택에서 펀치드 윈도우 설계가 속속 공급되고 있으며, 고가 주택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강남 도산대로 옆에 들어서는 ‘루시아 도산 208’은 펀치드 윈도우 설계를 선보여 셀럽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도시형 생활주택(전용면적 41~43㎡ 55가구)은 완판됐으며, 오피스텔(전용면적 52~60㎡ 37실) 일부 호실을 분양 중이다. 시공은 DL건설(옛 대림건설)이 맡았다. 특히 펀치드 윈도우는 폭만 9m에 달하는 거실-식당-부엌(LDK)을 따라 설계돼 고급스러움을 한껏 뽐낸다. 이밖에 주방은 이탈리아 '아크리니아(Arclinea)' 제품이며, 드레스룸도 ‘드레스룸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리마데시오(Rimadesio)’가 적용된다. 수전도 심플함이 묻어나는 이탈리아 명품 ‘제시(GESSI)’를 설치했으며, 마루는 전 세계 친환경 바닥재 점유율 부동의 1위인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타켓(Tarkett)’이다.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상위 1% 수요층이 꾸준하게 관심을 두는 고급 주택은 독특한 외관, 수입산 가구와 같은 일반주택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최근 영앤리치가 최고급 럭셔리 주거상품시장에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고급주택 요소들을 두루 갖춘 주거상품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