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코앞 확산세 불안…전문가들 "확진자 급증 가능성"
입력
수정
"접종률 낮은데 한꺼번에 완화…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아"
"백신접종 후순위인 20∼30대 감염 증가는 전체 확산 가능성 높이는 것" 방역 조치가 한층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수위를 한꺼번에 낮춰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95명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월요일(발표일 화요일 0시 기준)에 6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꼭 1주일 전인 지난 22일(394명)보다 무려 201명이나 많은 것이자 '3차 대유행' 막바지였던 올해 1월 5일(714명) 이후 25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규 확진자의 수도권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도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이어서 추가 확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데다 그중에서도 20∼50대 청장년층의 접종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달부터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너무 한꺼번에 방역조치를 완화해서 마치 코로나19가 없던 시기와 거의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지난주 감염경로 비율을 보면 개인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43% 정도까지 올랐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0% 후반대로) 높은 편"이라면서 "이는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데도 여전히 '접촉'에 의한 감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산세가 거세진 후에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늦다"면서 "정부가 한꺼번에 모든 조치를 동시에 완화하기보다는 영업시간을 12시로 늦췄다면 마스크 착용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하나씩 (방역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연령별 확진자 수를 보면 고령층은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아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20∼30대 젊은층의 감염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접종 계획에서 굉장히 후순위인 20∼30대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천 교수는 "백신 2차 접종률(접종 완료)이 10%가 안 되는 것은 사실상 고령층 감염자의 중증 악화만 예방하는 정도 수준"이라며 "영국·이스라엘·러시아 사례만 봐도 백신 접종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는 그보다도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게 되면 영국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7월부터라도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 역시 "현재의 백신 접종률 자체가 (유행 억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절대 아니고, 또 (접종자도) 대부분은 1회 접종만 한 상황이기 때문에 면역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7월에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지 않는 상태에서 방역 수준이 완화되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거리두기 조치나 마스크 착용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책은 없다"며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백신접종 후순위인 20∼30대 감염 증가는 전체 확산 가능성 높이는 것" 방역 조치가 한층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수위를 한꺼번에 낮춰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95명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월요일(발표일 화요일 0시 기준)에 6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꼭 1주일 전인 지난 22일(394명)보다 무려 201명이나 많은 것이자 '3차 대유행' 막바지였던 올해 1월 5일(714명) 이후 25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규 확진자의 수도권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도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이어서 추가 확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데다 그중에서도 20∼50대 청장년층의 접종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달부터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너무 한꺼번에 방역조치를 완화해서 마치 코로나19가 없던 시기와 거의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지난주 감염경로 비율을 보면 개인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43% 정도까지 올랐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0% 후반대로) 높은 편"이라면서 "이는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데도 여전히 '접촉'에 의한 감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산세가 거세진 후에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늦다"면서 "정부가 한꺼번에 모든 조치를 동시에 완화하기보다는 영업시간을 12시로 늦췄다면 마스크 착용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하나씩 (방역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연령별 확진자 수를 보면 고령층은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아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20∼30대 젊은층의 감염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접종 계획에서 굉장히 후순위인 20∼30대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천 교수는 "백신 2차 접종률(접종 완료)이 10%가 안 되는 것은 사실상 고령층 감염자의 중증 악화만 예방하는 정도 수준"이라며 "영국·이스라엘·러시아 사례만 봐도 백신 접종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는 그보다도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게 되면 영국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7월부터라도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 역시 "현재의 백신 접종률 자체가 (유행 억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절대 아니고, 또 (접종자도) 대부분은 1회 접종만 한 상황이기 때문에 면역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7월에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지 않는 상태에서 방역 수준이 완화되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거리두기 조치나 마스크 착용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책은 없다"며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