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888+ 공개…"1초에 AI연산 32조번"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무선 데이터칩 기업인 퀄컴이 새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에서 스냅드래곤 888플러스를 공개했다. 기존 스냅드래곤888의 성능을 개선했다. 퀄컴의 크라이요680 프라임코어 클럭 속도를 기존 2.85GHz에서 2.995HHz로 향상했다. 퀄컴의 6세대 인공지능(AI) 엔진도 업그레이드했다. 스냅드래곤 888플러스는 1초당 32조번(TOPS) AI 연산을 할 수 있다. 초당 26조번인 스냅드래곤888의 TOPS를 개선했다. 중앙처리장치 속도는 3GHz다. GPU 성능은 15% 가량 향상시켰다.

퀄컴은 올 3분기 중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 비보, 샤오미, 아수스 등이 스냅드래곤 888플러스를 탑재한 장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인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에 이 칩셋이 탑재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몬 퀄컴 사장은 이날 퀄컴이 주력하는 5세대(5G) 밀리미터파(mmWave) 대역 주파수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5G 네트워크는 여러 기술로 구성될 수 있다. 6GHz이하(서브6) 대역은 신호가 상대적으로 멀리 가지만 LTE 대비 속도가 아주 크게 빨라지진 않는다. 밀리미터파 대역은 6GHz 초과 고주파 대역으로 신호가 짧은 편인 반면 속도가 더 빠르다. 한국은 28GHz를 쓴다. 아몬 사장은 "퀄컴 스냅드래곤 칩 기반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볼 때 미국에서 밀리미터파 5G 서비스 속도는 서브6 대역 5G 서비스에 비하면 16배, LTE 대비로는 38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5G 네트워크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각 대역을 섞어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속도, 대용량 데이터전송, 초저지연 등을 구현하려면 주파수를 모두 사용하는게 필수"라고 덧붙였다.

아몬 사장은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이 5G 밀리미터파 기술에 투자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세계 40여 통신기업과 통신장비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밀리미터파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해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