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김부선' 대신 '김용선'으로…강남 직결은 무산

국토부, 4차 국가철도망 확정
GTX-D, 김포~부천
부천서 GTX-B 노선으로 용산 연결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에 GTX-D 연장 요구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무산됐다. 다만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연계 운행하며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다. 우선 GTX-D 노선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국토부는 지난 4월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계획안 초안을 공개해 수도권 내 서부권 지역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김포 등지의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거세게 반대했다. 계획 수립 단계에서 인천시와 경기도·김포시는 ‘강남 핵심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해왔다.

철도망계획 반영안대로 추진할 경우 예상 사업비는 2조2000억원이다. 강남, 강동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하는 경기도의 건의안대로라면 6조4000억원 규모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Y’자 노선을 제안한 인천시의 건의안은 9조5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부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높고 내년 검단신도시 입주 등으로 교통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봐 김포 한강과 검단 등 서부권 2기 신도시에 대해 철도·버스·도로 등의 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송도∼마석)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GTX-B노선 직결 운행 시 김포 장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에는 24분, 장기에서 용산까지 이동에는 28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토부는 서울 5호선을 김포, 검단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시켰다. 이외에도 인천2호선 고양 연장과 공항철도 급행화, 인천1·2호선 검단연장(1호선 공사 중, 2호선 예타 중)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 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 환승 시 삼성역까지 21분, 공항철도 급행화로 계양역에서 공항철도 환승 시 서울역까지 23분이 소요될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