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다영, 모교 재능기부 목격…"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진=연합뉴스
과거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다영(흥국생명) 자매 중 이다영 선수가 최근 모교를 방문해서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다영 선수가 모교에 방문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다영 선수가 졸업한 학교의 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이다영 님은 현재 학폭으로 배구계에서 추락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졸업했던 학교에 다시 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급식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다영 님이 몇몇 배구부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걸 목격했다"며 "저는 왕따를 당해본 적이 있는 학생으로, 왕따는 절대 합리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를 30일 선수 등록 마감일에 맞춰 등록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흥국생명 측은 "선수 등록이 두 선수의 코트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는 수준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이재영, 이다영은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흥국생명은 지난 2월 25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끝내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앞서 올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 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는 것은 물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가해자가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했다.쌍둥이 자매는 중학교 선수 시절 동료에게 범한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나자 개인 SNS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최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나아가 쌍둥이 자매는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폭로자들은 지난주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쌍둥이 자매 법률대리인은 MBC 측과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21가지 가해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