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 내사 종결…父 "수명 단축되는 느낌"

"믿을 수 없다"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한강공원에 마련된 한강 실종 의대생 추모공간을 바라보는 부친 손 현 씨/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의대생 고(故) 손 모 씨의 부친인 손 현 씨가 경찰의 이번 사건 내사 종결 결정에 대해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29일 손 현 씨는 자신이 블로그 게시물에 "(경찰로부터 사건이)방금 종결 처리됐다고 통보받았다"며 "예상했어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댓글을 게재했다.이어 그는 "내용이 궁금해서 담당 계장님께 전화해 상세 내용을 물었지만, 경찰이 위원회에 설명한 것은 지난달 중간보고 수준의 내용인 것 같았다"며 "그 이후 진전상황이 없는 것 같았다. 집에 온 뒤 표결내용이나 민간위원의 질문 등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얘길 해주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손 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심의위를 열어 손 씨 사망사건의 종결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손 씨 유족 측이 손 씨와 실종 전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의위 개최가 미뤄졌다.경찰은 이번 심의위 결과와 별개로 친구 A 씨를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