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 나라 왜 이렇게 됐나"…자필 편지 공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려대 후배에게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30일 고려대 재학생·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전날 한 이용자가 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작성자는 이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 내용을 적고 받은 답장을 사진 찍어 올렸다.

작성자는 자신을 2002년에 고려대에 입학해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성형외과 의사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와 왜곡을 한다"며 "선배님(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고자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선배님이 대통령이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습니다', '각하, 그립읍니다' 라는 문장은 선배님 관련 게시물에는 유행처럼 따라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답장에서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의 부족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 글은 30일 오전 10시께 추천 440여개를 받고 댓글 120여개가 달리며 고파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