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4년 서울 아파트 공시가 86% 폭등…시세 상승률 웃돌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4년간 공시가격이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시세 상승률 보다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30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서울 아파트 가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2017년 5월 4억2000만원에서 2021년 1월 7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4년간 86%(3억6000만원) 폭등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실제 아파트값은 6억2000만원에서 11억1000만원으로 상승해, 79%(4억9000만원) 올랐다.

경실련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 동안 서울 75개 단지 11만5000가구 아파트 시세를 분석했다. 시세 정보로 KB국민은행 자료 등을 활용해 평당 가격을 따져 30평형 중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집값과 공시가격을 계산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은 2017년 8억원에서 2021년 16억3000만원으로 치솟았다. 8억3000만원(104%) 급등했다. 이 기간 이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4%(13억원→22억7000만원)였다. 같은 기간 비강남 22개구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3억6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3억원(81%) 상승했으며, 아파트 시세 상승률도 81%(5억3000만원→9억5000만원)로 동일했다.

경실련은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집값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고 공시가격 상승률이 집값보다 더 높아 현실화율도 2017년 69%에서 2021년 70%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