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가졌는데도…전기차 시장서 중국·유럽에 뒤쳐져"

미국의 전기차 생산과 국내 전기차 비율이 중국과 유럽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개척했지만, 정작 미국 전체적으로는 미흡한 정책 등을 이유로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29일(현지시간) “친환경 운송수단 연구 비영리 단체인 ICCT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과 중국보다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2017~2020년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보도했다.ICCT는 2010년 이후 202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생산 대수는 총 100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기준으로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세계 전기차의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미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18%로 줄었다. ICCT는 "같은 기간 유럽과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점유율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는 정부 정책에서 이같은 차이가 빚어졌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ICCT 프로그램 디렉터 닉 럿지는 "전기차 생산량 증가는 시장 확대를 위해 국가정책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2010~2020년 사이 전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 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44%에 해당하는 460만대를 생산했다. 유럽은 동기간 전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25%(260만대 가량)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이 2025년까지 전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미국의 경우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최소 45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됐는데, 그중 테슬라가 전체의 85%를 생산했다. 미국은 또 세계 최대 전기차 수출국가로, 지난해 21만5000대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전기차 수요가 낮아 해외 공장이 밀집한 지역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