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리 실수로 폐기된 백신 7500명분…광주선 화이자 상온 방치

사진=뉴스1
광주 북구에서 직원의 실수로 코로나 19 화이자 백신 1000여 명분이 폐기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온도이탈, 백신용기파손, 희석과정오류 등으로 폐기된 백신은 총 7500여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청 등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신 온도 관리 실패, 용기 파손, 희석 과정에서 오류 등으로 인해 폐기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645바이알, 화이자 182바이알, 얀센 7바이알이었다.바이알은 백신을 담는 병을 뜻하며, AZ의 경우 1바이알당 10명, 화이자의 경우 6~7명, 얀센의 경우 6명분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7500명이 넘는 분량이다.

광주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172 바이알(병)이 든 트레이가 상온에 장시간 방치됐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백신이 '사용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회수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전날 오후 6시께 다음날 사용할 백신을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직원이 밖으로 빼놓은 백신이 든 트레이를 깜박 잊고 냉장고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직원은 백신을 냉동고에서 꺼낸 뒤 보관장비 사용일지와 온도 기록지 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백신을 꺼내 놓은 것을 깜박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상온에 방치된 백신은 이날 오전 8시께 접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돼, 약 14시간가량 약 25도 기온에 장시간 방치됐다.화이자 백신은 냉장고에서는 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지만, 상온 해동 시 30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조명희 의원은 "백신 한 병이 아쉬운 상황에 관리 실수로 백신을 폐기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보건당국은 백신 보관 및 접종계획을 재점검해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