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23년만에 누적 1천만대 생산…"현지 최단기간"

내수 판매 2위에 수출은 줄곧 1위…코로나 여파 딛고 회복 중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23년 만에 누적 1천만대 생산 기록을 세웠다. 30일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이날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알카자르가 누적 1천만대째 차로 생산됐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1998년 9월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를 양산하기 시작한 지 23년 만이다.

누적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첫 생산 후 8년 만인 2006년이었다. 2008년에는 2공장을 건설하며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그해 2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이후 평균적으로 17∼21개월마다 100만 대씩 생산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누적 생산량 9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측은 "인도 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현대차가 최단기간에 1천만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생산된 1천만대 가운데 310만대는 세계 88개국으로 수출됐다.

현대차는 1999년 네팔에 산트로 20대를 수출한 이후 인도에서 줄곧 승용차 부문 수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기 차종인 SUV 크레타와 베뉴는 지금까지 20만대 넘게 수출됐다.

첸나이 공장은 연간 7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2만1천300대가 생산됐다.
현지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3∼4월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같은 해 5월부터 방역 봉쇄가 풀리면서 차츰 회복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후 지난해 10월 인도 시장에서 5만6천605대를 팔아 자체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올해 1월 내수 판매 대수도 5만2천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17∼18% 수준이며 지난달에는 자체 최고 기록인 24%를 찍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32만9천대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첸나이 공장에서는 1천만대 생산 돌파 기념식도 열렸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M.K. 스탈린 타밀나두 주총리 등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차를 꾸준히 믿어 준 모든 소비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지역 사회 지원을 위해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 지역에 아동 돌봄 센터와 마을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또 칸치푸람 지역에서는 저소득층 여성 자립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