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화물선 발사 성공…"ISS 우주인 7명 위한 보급품 운송"

발사 이틀 뒤 도킹 예정…우주정거장 운용시한 연장 놓고 미-러 갈등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을 위한 보급품 등을 실은 러시아 우주화물선이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타스 통신 등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를 인용해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17'을 탑재한 로켓 운반체 '소유스-2.1a'가 이날 새벽 2시 27분(모스크바 시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프로그레스 MS-17은 발사 9분 뒤인 2시36분 로켓 3단에서 분리돼 ISS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화물선은 약 이틀간의 비행 뒤 오는 7월 2일 오전 4시 2분께 ISS의 러시아 모듈 '포이스크'(탐색)에 도킹할 예정이다. 프로그레스 MS-17은 470kg의 연료와 식수, 산소 등 우주인들을 위한 물품과 1천500kg의 각종 실험 장비 등을 운송한다.

현재 ISS에는 러시아 우주인 올렉 노비츠키와 표트르 두브로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마크 반데 하이와 셰인 킴브러, 메건 맥아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호시데 아키히코, 유럽우주국 소속의 프랑스 우주인 토마 페스케 등 7명이 체류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화물선 발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2월 중순에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16'이 약 2.5t의 화물을 ISS로 운송한 바 있다.

지난 1998년부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되기 시작한 ISS는 현재 양국 외에 일본, 유럽국가 등 14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오는 2024년 종료되는 ISS 운용 시한 연장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ISS의 운용 시한 연장을 제안하자 러시아는 자국 우주기업에 대한 미국 측 제재를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