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출시 앞당긴다"…애플 부품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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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카이웍스·쿼보 등 강세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밸류체인 종목 주가가 상승세다. 휴대폰 부품주 주가가 바닥을 다진 상황에서 애플이 올해 예상보다 빨리 아이폰13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진 결과다. 3분기부터 휴대폰 부품주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이노텍·비에이치도 주목
5세대(5G) 스마트폰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스카이웍스솔루션스는 2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4.52% 오른 19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애플에서 나온다. 이날 쿼보(4.45%), 시러스로직(4.48%) 등 미국 내 애플 부품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도 1.15% 올랐다. 애플이 올해 9월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3 관련 부품 출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신제품 발표가 늦어졌던 지난해 대비 한 달반가량 빠른 일정이다. 생산량도 늘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애플이 2억23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해 지난해(1억9900만 대)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30일 국내 애플 관련주로 꼽히는 비에이치(5.90%)도 상승세를 나타냈다.증권업계에서는 애플 관련주뿐 아니라 휴대폰 부품주의 실적 부진이 2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저점은 하반기가 아닌 2분기”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부품 재고가 감소세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출하량이 급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 예상치(6500만 대)보다 18% 많은 7700만 대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동기보다 16.9% 늘어난 3538억원이다. 1분기 3315억원에서 2분기 2950억원으로 줄었다가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있다. 삼성전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1배로 3개월 전(16.0배)보다 낮아진 상태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분기 전망치(1172억원) 대비 급반등한 2276억원이다. 비에이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401억원으로 2분기 컨센서스(-85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