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특공 논란' 관평원 세종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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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본부가 대신 입주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논란의 불을 지폈던 관세평가원 세종 신청사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입주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건물 완공 이후 만 1년여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오는 12일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본부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현장 안전 및 보건관리 강화, 사고대응 강화 등을 위해 신설되는 조직이다. 전체 87명 규모로 지난 29일 공식적으로 출범이 결정됐다. 해당 기관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도 7월 중 해당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세종 시내 민간 건물을 임차 중인 위원회가 관평원 신청사로 옮겨오면 연 2억1000만원의 임차료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평원 문제가 불거진 지난 5월 17일 이후 기재부는 세종시에 있는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해당 건물 활용을 위한 수요조사를 벌였다.
관평원은 세종시 이전 대상 공공기관이 아님에도 2015년부터 세종 신청사 건립을 추진, 171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을 완공했다. 행정안전부와 행정복합도시건설청 등은 2018년 관평원의 세종 신청사 건립 문제를 확인하고 건설 중단을 지시했지만 관평원은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지속했다. 관세청은 산하기관인 관평원의 세종 이전을 위한 고시 변경을 행안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관평원 소속 직원 82명의 아파트 특별분양도 행복청에 요청했다. 관평원 직원들은 2019년 7월까지 분양을 신청해 49명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서 5월 28일 정부는 세종시 공무원 특별분양 제도를 전면 폐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