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9龍 모두 '출전'…후보 '합종연횡' 관심집중

이재명·정세균·추미애도 등판
예비경선에서 6명으로 추려
李 독주 땐 '反李연대' 뜰수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9명의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속에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은 이 지사를 넘어설 방안을 고심 중이다. 오는 9월 5일 끝나는 본경선 전까지 단일화 등을 통한 군소 후보들의 ‘협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30일 이 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총 9명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김두관·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앞서 등록을 마쳤다.이 지사는 1일 비대면 영상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 비대면 방식을 택한 건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해 ‘방역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전날 15분 분량의 출마 선언 영상을 녹화했고, ‘실용’ ‘공정’ ‘성장’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대선 슬로건은 이 지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실행력을 강조한 ‘이재명은 합니다’로 가닥을 잡고 수식어를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이름은 ‘열린 캠프’로 지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네트워크 캠프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체 앱을 개발해 일반 국민과 소통하는 플랫폼도 구상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5일 출마 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의 첫 번째 관문은 9명 중 6명의 후보를 추려내는 예비경선이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예비경선 전 단일화에 합의했고, 나머지 주자 중 2명이 더 탈락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가 큰 격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를 추격하고 있고, 정 전 총리와 추 전 장관, 박 의원의 3위 싸움이 치열하다. 다만 예비경선은 당원 여론조사가 50% 반영되는 만큼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날 가능성도 있다.

이 지사의 독주 속에 나머지 후보들의 연대 여부가 본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외에 추가로 단일화에 뜻을 밝힌 인사는 없다. 이 전 대표만 “생각이 비슷하다면 뜻을 같이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정도다. 하지만 예비경선이 끝나고 이 지사의 질주가 계속되면 나머지 후보 간 ‘담합’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이낙연계 의원은 “결선투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최종 두 후보를 중심으로 나머지 후보들은 알아서 지원하라는 뜻”이라며 “자연스럽게 세력이 생겨날 테고 그럴 경우 현재의 구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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