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00명 이스라엘, 마스크 이어 국경봉쇄·그린패스 검토

사흘 연속 신규 감염 300명 안팎…다음 주 500∼600명선 전망도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스라엘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 데 이어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다.1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급격한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때를 대비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보건부 관리는 "감염 확산세가 상당히 빠르다.

중증 환자가 늘어나지 않더라도 감염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 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 선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현재 1.5 수준인 재생산지수가 유지된다면 즉각적인 조처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가 고려 중인 추가 방역 조치는 국경 폐쇄,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해 공공장소 출입을 통제하는 '그린 패스'(Green Pass) 제도와 실내 시설의 인원 제한 및 거리두기 제도인 '퍼플 스탠더드'(Purple Standard) 등이다.

'그린 패스'와 '퍼플 스탠더드'는 지난달 1일에 폐지했던 제도다.
전날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방문한 아옐레트 샤케드 내무부 장관은 "현재 상황은 몇 달 전과 다르고 우리는 시민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심각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난다면 공항을 폐쇄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내 '노 마스크'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백신 미접종자가 주류인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섰다.이스라엘의 최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283명, 29일 293명이었고, 30일에는 308명으로 300명 선을 넘어섰다.
다만, 고위험군인 노령층을 비롯한 성인 대부분이 백신을 맞은 덕분에 중증 환자 수(8월 30일 기준 29명)와 사망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코로나19 내각은 지난달 27일 추가적인 제한 조치 없이 12∼15세 아동·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늘리는 선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아동·청소년 접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60%가 넘는 559만8천여명, 2차 접종자는 55.4% 이상인 516만9천여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