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사상 첫 3000억弗 돌파…연간 수출도 최고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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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6월 수출 39.7%↑지난달 한국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40%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사상 첫 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를 넘어서겠다는 정부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15개 주력 품목·9개 지역서
10년만에 동시에 수출 '플러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9.7% 증가한 5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역대 6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 월별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최근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303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26.1%)도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이 기간 수입은 24.0% 증가한 2851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18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품목이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 이 같은 성적을 낸 배경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주력 품목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9대 지역 수출이 10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주력 품목과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전통 주력 산업인 반도체(34.4%), 석유화학(68.5%), 자동차(62.5%)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호황과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의약품 수출 호조 속에 2차전지(39.4%)와 바이오헬스(13.5%) 등도 선전을 이어갔다.정부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60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