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 국기 없이 도쿄 올림픽 참가…푸틴 "응원하겠다"

러시아, 국가 차원 도핑 방조해 국제대회 참여 불가
올림픽 대표팀들, 국기 달지 못하고 출전
국가 대신 차이코프스키 음악 사용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기를 달지 못한 채 도쿄올림픽에 참석하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크렘린 궁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은 출정식에 모인 330명 이상의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선수들의 권익과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 전체가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싱크로나이즈드 러시아 대표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는 "국기와 국가가 없지만 우리와 우리의 팬들,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어느 나라를 대표하는 지 알고 있다"며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의 도핑을 주도·방조했다는 이유로 2019년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4년간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통보받았다. 이 후 러시아의 항소가 받아들여지면서 최종 금지 기간은 2년으로 줄어들었다.이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은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국 국기와 국가를 내걸지 못하게 됐다.

러시아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에서 국기가 없이 국기의 색이 들어간 빨간색, 파란색,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또한 이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러시아 국가를 대체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