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대세력의 중국 압박은 발악…어떤 정세변화에도 단결"

중국 공산당 100년 맞아 시진핑에 축전…"북중은 진정한 동지이자 전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앞으로 축전을 보내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축전에서 "(북중이) 굳게 단결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어 "조중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매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미중 패권 다툼을 의식한 듯 축전에서 '국제정세'와 '압박', '난관'을 거듭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력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모든 성과를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홍콩 보안법과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국가인 중국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또 이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을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 편으로 시 주석에게 보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화 시도에는 당장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중국과는 한층 밀착하는 모양새다. 앞서 5월 27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나 팔을 걸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양국 주재 대사가 같은 날 주재국 당 기관지에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7월 11일)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북한 외무성이 이를 띄우는 별도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