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호, 음주 뺑소니·역주행·동승자 감금 부인 "박규리에 미안"

동원건설 창업주 손자 송자호 씨
"뺑소니·역주행·동승자 감금, 사실 아냐"
"음주 운전, 깊이 반성"
카라 박규리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동원건설 창업주의 손자 송자호 씨가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음주운전은 인정하면서도 뺑소니, 동승자 감금, 대로변 역주행 논란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앞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여성을 태우고 만취 상태로 역주행한 20대 유명 기업인이 박규리와 교제 중인 송자호로 밝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22일 밤 11시경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마신 후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해 주차장에 세워진 다른 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송 씨는 청담사거리에서 도산공원까지 주행한 후 다시 청담사거리로 돌아와 학동사거리까지 역주행했다. 또 동승한 여성이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송 씨는 이를 무시하고 질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자호 씨 측 법무법인 대호는 30일 "음주 후 귀가를 위해 대리운전기사에게 연락을 했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송 씨의 차량을 보고 처음 운전해봐서 조작에 익숙하지 않다며 차량 운전을 못하겠다고 했다. 송 씨는 술김에 그만 운전대를 잡는 큰 실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그 외의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뺑소니 의혹에 대해 "옆에 주차된 차와 살짝 추돌을 했고 음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 나머지 현장에서 발렛을 해주는 분들에게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를 알려드려 보험처리를 하면 된다고만 생각했고, 직원에게 '보험사를 불러달라'고 이야기한 다음 차량을 운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자호 씨의 차량이 추돌한 곳은 주차장이며 인명피해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차량)죄, 즉 뺑소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동승자 감금과 관련해서 "지인인 여성 1명은 사업하며 알게된 지인이며 저녁 식사를 했다. 스스로 차에 탄 것이지 강제로 태운 것이 아니다. 동승자가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타고 귀가할 수 있도록 대로변에 내려주려고 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담사거리에서 도산공원 사거리 쪽으로 갔고 경찰차가 따라와 대로변에 차를 정차하고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때 동승자도 안전히 하차하고, 감금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청담사거리에서 학동 사거리 방면으로 역주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대호 측은 "송자호 씨는 음주운전을 한 점 및 주차 차량과 접촉했음에도 바로 내려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 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공인도 아닌 송자호 씨의 실명이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사생활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박규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공인인 박규리가 기사에 거론돼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받게 되고 사실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근거 없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건과 관련 없는 박규리에게 만큼은 피해가 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송자호는 박규리보다 7살 연하의 큐레이터이자 송승헌 전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이다. 2019년 10월 열애설을 인정, 아이돌과 재벌 3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