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탁현민 측근 경영실패' 콘텐츠진흥원, 후임엔 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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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 콘텐츠진흥원 원장 자리에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사상 초유의 'E등급'을 받는 등 김영준 전 원장 체제에서 망가진 조직을 어떻게 재건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관가에 따르면 차기 콘진원 원장에 조 실장이 사실장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은 2013년 현직 공무원 최초로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유진룡 장관이 조 실장의 탁월한 정무적 감각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콘진원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소방수 투입'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관가 안팎의 견해다. 2017년 김 전 원장이 임명된 후 조직 기강과 위상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근무했던 다음기획 대표 출신으로,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김 원장은 취임 당시 "탁 비서관은 (콘진원 원장) 임용 과정을 ‘1’도 알지 못했다"고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탁현민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7~2018년 두차례 걸쳐 콘진원 행사를 수주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당시 콘진원은 "노바운더리와 하도급 거래 관련 직접 계약 주체가 아니며 거래방법·조건·금액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2015~2016년 ‘B’ 등급이었던 콘진원 경영평가는 김 전 원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C'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김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을 때 이례적으로 공모 절차 없이 1년 연임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연임 저지 성명까지 발표했으나 문체부는 이를 묵살했다. 공공기관장은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지만, 실적 악화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을 연임시킨 건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지난 1월에는 콘진원이 2018년 경영평가를 위한 세부 평가항목 실적을 조작해 작성·제출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매출 실적을 과대보고해 'D'를 받았어야 할 경영평가 등급이 'C'로 오르면서 성과급 3억여원을 더 받았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이를 반영해 지난 4월 콘텐츠진흥원의 경영실적 등급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낮추고 기관장 해임 건의와 성과급 환수 등을 결정했지만, 문체부는 김 원장이 사표를 제출하자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대신 의원면직으로 처리했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논란을 비롯해 전임 원장을 둘러싼 문제가 너무 많아 이를 수습하기 위한 후임자로 관료 출신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행정 전문가이자 유연한 업무처리로 이름이 높은 조 실장이 망가진 콘진원을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조 실장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같은 진주 동명고 출신이고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어 또다른 낙하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1일 관가에 따르면 차기 콘진원 원장에 조 실장이 사실장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은 2013년 현직 공무원 최초로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유진룡 장관이 조 실장의 탁월한 정무적 감각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콘진원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소방수 투입'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관가 안팎의 견해다. 2017년 김 전 원장이 임명된 후 조직 기강과 위상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근무했던 다음기획 대표 출신으로,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김 원장은 취임 당시 "탁 비서관은 (콘진원 원장) 임용 과정을 ‘1’도 알지 못했다"고 낙하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탁현민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7~2018년 두차례 걸쳐 콘진원 행사를 수주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당시 콘진원은 "노바운더리와 하도급 거래 관련 직접 계약 주체가 아니며 거래방법·조건·금액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2015~2016년 ‘B’ 등급이었던 콘진원 경영평가는 김 전 원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C'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김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을 때 이례적으로 공모 절차 없이 1년 연임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연임 저지 성명까지 발표했으나 문체부는 이를 묵살했다. 공공기관장은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지만, 실적 악화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을 연임시킨 건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지난 1월에는 콘진원이 2018년 경영평가를 위한 세부 평가항목 실적을 조작해 작성·제출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매출 실적을 과대보고해 'D'를 받았어야 할 경영평가 등급이 'C'로 오르면서 성과급 3억여원을 더 받았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이를 반영해 지난 4월 콘텐츠진흥원의 경영실적 등급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낮추고 기관장 해임 건의와 성과급 환수 등을 결정했지만, 문체부는 김 원장이 사표를 제출하자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대신 의원면직으로 처리했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논란을 비롯해 전임 원장을 둘러싼 문제가 너무 많아 이를 수습하기 위한 후임자로 관료 출신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행정 전문가이자 유연한 업무처리로 이름이 높은 조 실장이 망가진 콘진원을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조 실장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같은 진주 동명고 출신이고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어 또다른 낙하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