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디스토피아 속 조커 같은 '악마판사' 현실화"

디스토피아 배경 라이브 법정 쇼…tvN 모레 첫 방송
'이보영이 남편 지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44)은 오는 3일 선보일 tvN 새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를 이끈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종영한 이보영-김서형 주연의 '마인' 후속작이다.

이 작품은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다. 극본은 판사 출신으로 '미스 함무라비' 등 다양한 작품을 써낸 문유석 작가가 맡았다.

지성은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 판사', 법정 쇼를 이끄는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을 연기한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비밀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강요한이 과연 모두의 영웅일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성은 1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강요한은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다.

그런 설정에 매료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작가가 전작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선한 판사를 그렸으니 이번에는 악한 판사를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배트맨 같은 존재, 나아가 조커 같은 판사를 연상해가며 이야기했고 그걸 현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처음에는 캐릭터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괴테의 '파우스트'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했다.

악을 포용하는 선의 힘을 가진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 작가가 파우스트가 아닌, 파우스트를 꼬시는 메피스토펠레스며 강요한은 악이라고 명쾌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스토피아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현재나 미래가 크게 다를 건 없었다.

걱정거리나 화두에 대해서는 똑같다.

지금 현실이나 얼마 후의 미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걱정거리가 문제점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있다"며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악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 슬픔으로 다가오고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김민정(38)은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 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로 분한다.

그는 "악에 가깝지만 악녀라는 단어로 정선아를 표현하긴 어려울 것 같다.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이 있지만, 또 아이 같은 순수한 매력도 가진 인물이다.

어떻게 표현해서 공감을 이뤄낼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진영(본명 박진영·26)은 배석판사 김가온을 연기한다.

그는 "지성 형만 캐스팅된 상황에서 남자 배우로서 형과 둘이 마주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디스토피아의 유일한 희망이란 점에서 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악마판사'에는 이외에도 박규영, 안내상, 김재경, 장영남, 이소영, 백현진, 홍서준, 이기택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최정규 PD는 '빈센조'와 '모범택시'등 기존 다크히어로극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다크히어로극은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것과 액션에 포인트가 있는데 우리 작품은 '왜 다크히어로에 열광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지성 등을 통해 보여준 주제 의식 자체가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스튜디오앤뉴다. 3일 오후 9시 첫 방송.


/연합뉴스